반려동물이 다리를 절뚝이기 시작한다면? 슬개골 아닌 대퇴골두 의심해야

 

반려동물이 어느 날 절뚝거리면서 고통스러운 듯 뒷다리를 물어뜯는 이상 행동을 보일 때 대부분의 보호자는 1순위로 슬개골탈구를 의심해야 한다. 그러나 슬개골 이상만이 아니라 염증이나 외상, 고관절질환까지 다양한 진단이 내려질 수 있으며 특히 그 대상이 어린 개이거나 소형견일 경우 대퇴골두 문제일 확률도 높아 미리 주의해야 한다.  2013년 개원 이래 연 2,000여 건의 외과수술을 진행하면서 슬개골 진단을 받으러 와서 대퇴골두 수술로 진행된 케이스도 적지 않다. 특히나 6~7개월령의 강아지라면 그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대퇴골두는 몸통과 허벅지를 연결하는 골반 관절 중 허벅지 끝부분을 일컫는데, 이 부분에는 많은 혈관이 분포되어 있어 산소와 영양소가 혈액을 통해 공급됨으로써 뼈를 튼튼하게 유지한다. 대퇴골두 형성 부전증(CHD)이 나타나면 대퇴관절이 느슨해지면서 관골두에 들어가야 하는 골두가 쉽게 빠지게 되고 관절연골이나 인대에 마찰로 인한 손상이 유발되며 또한 대퇴골두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면 손상을 입고 비염증성무균괴사가 진행되어 모양이 울퉁불퉁하게 변하며 관절염을 유발하여 강아지가 큰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를 대퇴골두 허혈성 괴사증(LCPD)이라 한다.

LCPD는 유전적, 해부학적, 호르몬적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로, 보통 대퇴골머리의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발생하며 말티즈, 요크셔테리어, 포메라니안 같은 소형견에게서도 많이 관찰된다. 보통 한 쪽 다리만 증상이 나타나지만 양측성 증상도 10~17%의 적지 않은 비율로 나타나곤 한다.

격렬한 운동이나 놀이로 인한 일반적인 대퇴관절 탈구증은 발생 후 1~2일 이내라면 비수술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대퇴골두형성부전증과 대퇴골두허혈성괴사증은 외과적 방법이 필수적이다. 통증을 줄이고 회복을 돕기 위해 관절 진통제 복용과 물리치료를 병행하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혈류장애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대퇴골두 제거 수술(FHNO)이 필요하다. 진단은 촉진과 관절검사, 방사선촬영을 진행하는데 병증이 발생한 다리의 정상적이지 않은 대퇴골두 모양과 근육량이 눈에 띄게 빠져있는 것이 확인된다.

대퇴골두제거 수술은 골두를 반듯하게 절단하고 섬유관절을 생성하여 관절기능을 70% 이상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강아지는 대퇴골두가 없어도 주변의 조직이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으므로 보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80~90%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특히나 LCPD는 시간이 경과할 수록 근육 위축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회복 가능성이 낮아지니 오히려 빠른 외과적 제거술을 시행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수술 후에는 무리한 움직임을 제한하고 재활을 통해 근육의 회복을 도와야 한다. 수술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재활인 것. 대퇴관절운동과 레이저, 자기장, 저주파치료 등 재활운동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수술 예후를 효과적으로 좋게 하며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어린 반려견에게 통증을 초래하는 대퇴골두 질환, 더 좋은 예후를 얻을 수 있는 길은 조기 발견으로 최대한 빨리 수술을 하는 것과 수술 후 재활 관리이다. 강아지의 보행에 이상 증상이 보이면 이미 관련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으니 빠르게 내원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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