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빙상계 성ㅊㅎ… “女학생 강제 입맞춤” 前국가대표 빙상 코치, 검찰 송치(내용)

연합뉴스

2019년 초, 여성 빙속(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A씨가 미투 폭로를 했다. 코치 B(34)씨로부터 성추행과 폭행을 당했다는 폭로였다고 한다. 언론을 통해 폭로했지만, 수사기관에 고소하진 않았다. 스스로가 정신과 치료를 받는 상황에서 상대에 대한 처벌에까지 쏟을 에너지가 없어서였다.

그렇게 사건이 덮일 것처럼 보였을 때, B씨는 폭로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고 말한다. 국내 한 스피드 스케이팅팀 감독 공모에 지원하면서 “모든 게 사실무근이고 음해”라는 식의 주장을 폈다. 이에 분개한 A씨가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수사 끝에 ‘B씨를 재판에 붙여야 한다’(기소)는 의견으로 사건을 최근 검찰에 넘긴 사실이 26일 파악됐다.

“본 사건과 관련없는 사진” = 연합뉴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26일 코치 B씨를 성추행과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서울 동부지검에 기소 의견 송치했다고 전해졌다. B씨는 2016년 3월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피해자 A씨를 강제로 끌어 안고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하고 헬멧으로 피해자를 폭행했다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애초 A씨는 2019년 초 자신이 당한 피해 사실을 언론에 알렸을 때 고소를 진행하지 않았는데, 극단적 선택을 여러 번 시도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불안해져 학업을 중단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수사에 참여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2019년 초 빙상계 미투가 연이어 터지던 시점에 용기를 내 자신의 피해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 국내 여러 매체와 미국 CNN 등이 A씨의 피해 사실을 보도했다고 한다.

“본 사건과 관련없는 사진” = 연합뉴스

그러던 A씨는 올해 4월 B씨를 서울 송파경찰서에 정식 고소했다. A씨 측은 “B씨의 뻔뻔한 태도 때문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시체육회가 서울시청 스피드 스케이팅팀 감독으로 B씨를 선발한 게 발단이었다.

언론이 문제를 제기하자 B씨는 성추행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B씨가 자신에게 제기된 미투 논란에 대해 ‘2019년 4월 검찰로부터 (피해자에게서) 피해 사실에 대한 진술을 청취할 수 없고, 피의사실을 인정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각하 처분을 받았다’고 말해서 사건이 해소된 줄 알았다”고 말했다.

“본 사건과 관련없는 사진” = 연합뉴스

실제 검찰은 A씨의 미투 폭로에 대한 내사를 진행한 바 있었다. 2018년 5월 교육부는 A씨의 피해 사실이 담긴 민원을 받았지만 은폐했다가 2019년 1월 빙상계의 연쇄적인 미투 폭로로 은폐 사실까지 모두 드러나자 유은혜 장관이 공식 사과한 뒤 공식 조사에 나섰다.

이후 이 사건은 교육부에서 검찰로 이첩됐고 내사가 진행됐지만 A씨가 조사에 참여할 수가 없어 각하 처리됐다. B씨는 조사가 되지 않아 각하된 내용을 두고 ‘없던 사실’이라고 주장했고 A씨는 마음을 바꿔 지난 4월 고소를 진행했던 것이다.

클립아트

A씨의 법률 대리인 김민진 법률사무소플랜 변호사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온 피해자에게 너무나 가혹한 일이었다고 한다. 다시는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경찰 단계에서 수사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벌 받을 사람은 벌을 받고 정리될 건 정리됐으면 좋겠다’는 게 A씨의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AR ⓒ코리안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